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의 삶의 균형을 위하여 온전한 고독을 느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회사 동료나 친구들과 모여서 삶을 나누고 공감받는 시간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혼자가 되어 봐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도 매우 소중하다. 나이 들수록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고독을 즐기면서 나의 내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홀로서기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라는 의미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배척하고 혼자서 살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독립적으로 세운 상태에서 주위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라는 뜻이다. 나를 어떠한 상태로 만들어야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현자들의 조언과 현대 심리학을 참고하여 소개한다.
첫째, 고독을 즐겨야 한다. 몽테뉴는 말했다. 스스로를 충실하게 누릴 줄 아는 것은 절대적이며 숭고한 일이다.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영혼은 자신에게로 고개를 돌릴 줄 알기 때문에 우리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고독과 외로움은 기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1인가구가 총 가구 수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살고 있다. [홀로서기 심리학]에서는 노년기의 독신이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지만, 행복하게 사는 독신은 그 시간조차 조화롭게 보낸다고 한다. 그들에게 고독은 외로움이나 고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혼자 보내는 시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은 혼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그저 삶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인다. 시카고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존 카시오포는 혼자라는 것과 외롭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종종 이 두 개의 개념을 동일하다고 여긴다. 혼자 사는 독신은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행복한 독신은 행복한 부부만큼 잘 산다. 오히려 부부가 각자 혼자 보내는 시간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다른 행복한 독신들보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발레단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수석 무용수가 된다. 수석 무용수는 주로 듀엣을 한다. 그리고 그 아래 등급으로 혼자서 독무를 추는 솔리스트가 있다. 수석무용수가 되어온 남녀가 함께 발레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솔리스트가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내가 무대에 잘 홀로 서 있어야 남녀가 함께 추는 듀엣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 구조는 다르다. 그래서 뒤에서 하려면 남녀 각자가 스스로의 몸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 무용수도 배려하면서 맞출 수 있게 된다. 우리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선 나 스스로 고독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나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부터 충실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고독의 근육을 키우려면 혼자 있는 시간에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행동하고 행복의 경험들을 쌓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독서를 통해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경험을 해본다. 또는 나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글을 써 본다. 가짜 나를 벗어내고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하여 명상을 한다. 여러 가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배워보기도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 혼자서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경험들을 쌓아보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내가 혼자 있으므로 인해서 성장할 한다는 믿음을 얻게 되면 그 신념이 강화되어서 내가 혼자 있게 되더라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 자신감 덕분에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우울하다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고독을 즐기게 되면 역설적으로 사람들과 더 자유롭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스스로의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자유롭게 혼자로 돌아올 수 있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 관계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있어도 괜찮고 즐겁기 때문에 관계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을 선별해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강한 관계들만 남게 되는 것이다.
둘째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 석가모니는 말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아라.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서 의지하라.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은 40km 이상을 혼자 완주해야 하는 운동과 같다. 누구의 도움 없이 오직 나의 다리와 정신력을 의지하여 결승선에 도달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독하게 달려가는 여정이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거나 삶을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가지는 못한다. 내 인생을 결정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자식도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도 결코 내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주지 못한다.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는 데에는 책임이 따른다. 내가 결정한 행동 때문에 누군가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처절한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의 인생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내가 해야 하는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게 된다. 그렇게 결과를 내가 온전히 책임질까 봐 두려워하며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하고 남의 의견에 휘둘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남에게 휘둘리고 사는 건 마치 바다에 떠다니는 병처럼 세상에 민물과 썰물 때에 따라 떠돌아다니면서 자기의 위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내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내 삶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면서 나를 잃어가는 것이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인생이라는 배 키를 직접 쥐고 스스로가 원하는 곳을 결정하여 항해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 과정에서 큰 파도를 만나는 것처럼 상처도 받고 후회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상처도 생기고 후회도 남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상처들은 오히려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우리는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고 무엇이든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외부의 평가나 인정에 대해서만 의지하려고 할 때 발생한다. 물론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강의만 듣거나 누군가에게 조언만 구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순간적인 위로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만족하는 것에서 끝나면 변화하는 것이 없다. 결국에는 내가 선택하고 행동해야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게 되면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이것이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수용하는 건 인생을 더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홀로서기 심리학]에 따르면 행복하게 사는 노년기의 독신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삶을 돌아보면서 삶의 주제와 의미를 찾고 인생을 이해하며 수용하게 되는 전형적인 과정을 회상이라고 한다.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는 노년기의 독신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사별해서 독신이 된 경우에는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배우자와 함께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홀로 된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내가 혼자가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내가 그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인식한다. 그렇게 되면 삶을 혼자 살더라도 계속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것과 상관없이 인간은 꿈이 있고 원하는 삶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론 능력이나 영향 역시 주도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았던 때가 학생 때였던 것 같다. 그때는 꿈과 장래 희망을 혼동하여 사용하였지만 진정한 인간의 꿈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행복한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삶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책임질 수 있는 홀로서기가 꼭 필요하다.
셋째, 나에 대해서 더 잘 알아가기.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를 메타인지라고 말한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감정을 느끼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 지금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조금만 집중한다면 바로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과거부터 쌓아왔던 나의 행동들이 이미 저장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지금 처해있는 상황들을 인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저장된 데이터로 스스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왜 나는 나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문제는 우리가 충분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이를 왜곡하여 해석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에 대한 댓글에 100개 중 좋은 내용이 95개, 악플이 5개가 달렸다. 그런데 나는 블로그 글이 엉망이라고 해석하여 스스로를 상처 주는 경우가 있다. 좋은 댓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작 다섯 개의 악플에만 집중해서 블로그 글을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황을 객관화해서 판단하지 못하고 나의 감정에 치우쳐서 왜곡하여 인지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예로 어떤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주간 회의가 끝나고 보완할 자료가 산더미 같이 늘어나서 이번 한 주간은 꼼짝없이 야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이 든 날은 일년 기준으로 반의반도 넘지 않는다. 나머지는 업무량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별생각 없이 회사를 다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건 최근 며칠간의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기억은 확대 해석하고 긍적인 기억은 축소에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감정적인 기억의 왜곡으로 퇴사하게 되는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수도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경우는 일등 하지 못하면 나는 실패자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사실 0%와 100% 사이에는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그래서 10등 안에 들어도 충분히 높은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일등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인생 실패자라고 인식한다. 홀로 산다는 건 타인의 평가나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나에게 주어지게 된 문제 상황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이 나에게 하는 평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게 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에 대한 조언이나 판단에 대해 스스로 흔들리지 않게 된다. 남들이 아닌 내가 스스로에 대해 이미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나에 대해서 과도하게 확신에 차 있거나 아니면 매우 위축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심지어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에게 문제가 생긴다. 내가 나를 잘 알고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하거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인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인지 오류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인지오류에 빠져 있는지, 내가 판단한 내용의 오류가 있는 건 아닌지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점검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삶은 결국 홀로 걷는 여정이기에 남들에게 덜 의지하고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있음을 즐길 줄 알고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나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렇게 홀로 선다는 건 우리가 사회 속에서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가 오는 과정 (2) | 2022.12.28 |
---|---|
아바타 세계관 복습하기 (0) | 2022.12.13 |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샤르트르) (0) | 2022.11.22 |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아파트 조식 퀄리티 (숲레스토랑) (0) | 2022.11.14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 전체 일정, 대표팀 출전명단 (0) | 2022.11.12 |